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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프고 아름다운 영화, 안녕 헤이즐
    영화 후기 2017. 10. 20. 15:39

    '안녕 헤이즐'이라는 영화가 개봉된지도 벌써 3년이 지났어요.

    당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정말 많이 울었답니다.

    제가 예전 영화 보는 걸 좋아한다고 말한 적 있던가요?

    요즘에 여러 영화를 보고 후기를 남겼죠.

    그러다 갑자기 '안녕 헤이즐' 영화가 생각났어요.

    하지만 영화 내용이 자세히 생각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찾아보게 되었답니다.


    영화, 안녕 헤이즐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 안녕 헤이즐


    한국말 중에는 '곱씹을 수록'이라는 말이 있어요.

    해석하면, 계속 생각할수록이라는 뜻이지요.

    영화 '안녕 헤이즐'은 위의 한국말처럼 슬픈 영화예요.

    그냥 줄거리만 본다면 한낱 청소년들의 유치한 사랑 예기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보통 사람들보다 더 짧다고 예정되어 있는 두 사람에게는 진실성이 있었고 많은 고뇌가 있었고 속으로 삭히 슬픔이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보통의 청소년들의 유치한 사랑 예기라고 할 수가 없었답니다.


    어거스터스와 헤이즐잘 어울리는 어거스터스와 헤이즐


    '이건 너무 불공평해' 영화 속 주인공인 헤이즐이 한 말이에요.

    헤이즐의 나이대 소녀, 소년들은 꿈을 꾸고 진로를 결정해야할 시기죠.

    하지만 죽음에 누구보다 가까움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는 자신이 죽게 된 뒤에는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해야만 했어요.

    부모님과 친구들, 나를 기억할 남겨질 사람들을 말이죠.

    어거스터스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해요.

    하지만 헤이즐은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면 된거라고 하죠.

    '헤이즐'은 그것 보다 자신이 죽은 뒤에 남겨진 사람들이 잘 살아갈 수 없을까봐 걱정했어요.

    그런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의 마음이 영화속에 절절히 녹아있었답니다.


    달달한 커플달달한 분위기의 커플


    '안녕 헤이즐'의 원작은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라는 책이에요.

    그리고 저는 이 작가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필력도 필력이거니와 청소년들의 사랑 이야기에서 어떻게 이런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었는지 너무 놀라워요!

    또한 연기자 분들도 정말 최선을 다해 연기했을 거에요.

    저는 어거스터스를 보면서 '저 배우는 정말 한 쪽 다리가 없는 배우인가'라고 잠깐 동안 의심을 하게 만들었으니 말이에요.


    슬픈 그네헤이즐이 말한 슬픈 그네


    인상깊었던 장면이 있어요.


    1. 상징적인 의미.

    어거스터스가 담배를 거내어 무는 걸 보고 헤이즐은 인상을 찌뿌리죠.

    하지만 어거스터스는 '나는 무기를 쥐고 있지만 당신을 해칠 의도가 없다라는 상징적인 의미'라고 말해요.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겠죠.

    그런데 저는 그들 자신을 나타낸다고 생각했어요.

    헤이즐이 영화속에서 '나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야'라고 말 한 적이 있거든요.


    레이첼에게 복수레이첼에게 복수하는 이삭


    2. 셋이 합해서 다리는 5개, 눈은 4개, 폐는 2개.

    영화 '안녕 헤이즐'은 씁쓸함을 웃음으로 승화시켜요.

    위의 말은 우리의 몸은 정상적이지 않다라는 말이죠.

    하지만 그 말을 친구를 배신한, 레이첼을 위해서 사용해요.

    레이첼의 부모님에게 동정표를 받아서 레이첼을 괴롭히는 걸 묵인시키려는 계획으로요.


    어거스터스멋쟁이 어거스터스


    3. 나 혼자 해내고 싶었어.

    농구를 하던 소년이 암에 걸려 다리 한 쪽을 절단했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요?

    그 소년은 바로 어거스터스예요.

    어거스터스 집에 가면 농구로 인해 얻은 트로피가 많아요.

    하지만 어거스터스는 그 트로피를 싫어하죠.

    부모님이 그 트로피를 소중히 생각하는 게 싫었던 것 같아요.

    정확히 무슨말로 표현을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이해가 가요.

    그런 어거스터스는 암이 재발했어요.

    갑자기 엉덩이에 통증을 느꼈고 '암이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처져있더라'하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 와중에도 밝아 보이려 크리스마스 트리로 비유하는 게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어요.

    그렇게 점차 암이 어거스터스를 잡아먹을 때 갑자기 헤이즐에게 전화가 오죠.

    빨리 와달라고 울면서 어거스터스가 말하는데, 지금까지의 쾌활했던 어거스터스는 없고, 암에 걸려 슬퍼하는 어거스터스의 이면을 볼 수 있었어요.


    헤이즐아무리 봐도 너무 이쁜 헤이즐


    4. 어거스터스의 전화가 올 때마다 불안해 하던 헤이즐.

    혹시나 어거스터스가 잘못되서 전화가 온 게 아닐까 불안해 하면서 어거스터스의 전화가 올 때마다 가슴을 졸이는 헤이즐의 모습을 보면서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일지 상상할 수가 없었어요.


    5. 10을 아껴두고 싶어서 9라고 했어요.

    구급차에 실려갈 때 통증의 정도를 1~10까지의 숫자로 표현을 한다고 해요.

    헤이즐은 가장 아팠을 때도 9를 표시해서 간호사에게 칭찬을 받았죠.

    하지만 헤이즐은 정말 아플 때를 위해서 10을 아껴두고 싶어서 그랬다고 말하는 부분이 나와요.

    그리고 지금이 그 때라고요.

    어떠한 신체적 고통보다 소중한 걸 잃는 마음의 상처가 더 아플 수 있다는 말인것 같아서 인상깊었어요.


    6. 헤이즐의 또 다른 추모사

    어거스터스가 자신의 장레식에 참가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 미리 추모사를 들려달라는 부탁에 헤이즐은 어거스터스를 그리워 한다는 내용의 추모사를 들려줘요. 하지만 실제 장례식에서는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 어거스터스는 좋은 사람이었다라는 내용의 추모사를 말하죠.


    어거스터스가 없는 자리어거스터스가 없는 자리


    7. 어거스터스가 헤이즐에게 보내는 추모사.

    이 부분은 직접 영화를 봐야 해요.

    '저는 좋은 사람이지만 글을 잘 못 써요.'

    '그리고 작가님은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글 쓰는 솜씨는 좋죠.'

    '그래서 아마 우리는 좋은 파트너가 될 거에요.'

    라는 문장들로 시작되는 어거스터스의 메일 내용이에요.

    헤이즐의 장례식에 줄 추모사를 검토해달라는 내용의 메일이었죠.

    헤이즐을 만나고 어떤 감정을 느꼈고 자신은 얼마나 행운아인지 등의 내용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아픔을 느끼는 것은 선택할 수 없지만, 누구로부터 아픔을 받을지는 선택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저는 제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요.'라는 말이었어요.

    이 영화 통틀어서 제일 가슴에 박힌 말이었어요.


    이 영화는 모든 장면을 캡쳐햇 소장하고 싶을만큼 좋은 말이 많았고 감정선이 매우 섬세하고 예뻤어요. 평생 잊지 못할 거에요.

    '안녕 헤이즐' 영화를 안 본 사람이 있다면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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