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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운전사 두번 봐야한다.
    영화 후기 2017. 9. 10. 10:30

    실제 있었던 역사를 영화속에 녹이는 건 쉬운 작업이 아니다. 지금까지 논란이 되어 왔던 여러 역사영화를 통해 깨닳은 부분이다. 그만큼 쉽게 다룰 수 없는 영화소재임은 분명한 것 같다. 그 와중에 나는 택시운전사 같은 영화가 고맙다. 택시운전사도 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김사복은 도대체 어디있는가에 대한 문제와 김사복 아들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나타났을 때의 혼란은 말로 할 수 없었다. 특히 택스운전사 영화를 본 사람과 실제 이야기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럼에도 이 영화가 고마운 이유는 바쁜 현실에 치여 잊고 살았던 우리의 슬픈 일화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기 때문이다. 솔직히 광주 민주화운동이 있었을 때는 나는 태어나지도 않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 참혹함을 이해할 순 있어도 진실로 느끼진 못했고 그저 역사 책속에서 나오는 문자인줄만 알았다.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택시운전사라는 영화를 통해서 나는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하게 되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져야만했는지 화가나고 울분이 느껴져서였다.

    이런 역사영화는 사실 진실을 담아낼 수 없다. 그저 그랬을 수도 있다를 가정하에 조금씩 바꾸고 흥행을 위해서 조금씩 바꾼다. 하지만 의도가 좋은 영화라는 것도 있다. 이 영화는 나처럼 무지한 사람들에게 이 사건에 대해 궁금해 하게끔 이끌어준 영화라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참 많이 울었다. 이 영화는 이전에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만든 영화와는 다르게 3인칭이라는 게 독특하면서 더 울분을 터트리게했다. 이 사건을 일어나게한 사람과 관련 있는 자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때의 광주에는 하지만, 류준열이 맡은 역할처럼 왜 자신들이 이런 대우를 받아야하는지 몰랐던 사람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고, 나는 그 사람들이 죽어가는 걸 보면서 울었다. 무슨 죄가 있냔 말이다. 일부의 밝혀지지도 않은 특정 사람들 때문에 힘 없는 새우가 많이 죽어나간 것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아직도 말이 많다. 김사복이라는 분이 지금에서야 누구였는지 밝혀진 걸 보면 말 다했다. 아직도 미스테리속에서 내말이 맞다 아니다를 반복하고 있다. 물론 원인과 명령자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택시운전사를 보면서 무고하게 죽어갔던 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을 다시 한번 묵념으로 기려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싸우기에 앞서서 그게 가장 먼저가 아닐까?

    나는 택시운전사를 보면서 김사복이 누구인지도 궁금했다. 하지만 류준열 역할에 더 눈이 갔다. 특히 류준열이 유해진 집에서 노래를 부를 때가 가장 인상깊다. 가요제에 나가서 노래 부르는 게 꿈인 청년 하나가 이유도 모르고 죽었다. 심지어 맞아 죽었다. 그렇게 광주의 수많은 꿈 있는 청년과 젊은 여성, 가정이 있는 가장과 어머니들이 죽었을 것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 잘 모른다. 하지만 이 기회를 통해서 수많은 재식들에게(류준열이 맞은 역할의 학생) 명복을 진심으로 바란다.

    택시운전사 영화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도 봤다. 하지만 이 영화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던 그리고 몰랐던 사람들에게는 또 한 명의 힌츠페터인 샘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그런 의미에서 꼭 봐야할 영화라고도 생각한다. 나는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면서 손과 다리를 부들부들 떨었다. 내가 괜히 억울하고 무섭고 두렵고 화가나서였다. 하지만 절대로 영화를 본 돈이 아깝다거나 시간낭비 했다는 생각은 일도 들지 않는다. 물론 사실과는 정반대로 심각하게 외곡하고 홍보를 위해 어처구니없는 마케팅은 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택시운전사같은 영화가 앞으로도 많이 나왔으면 하는게 작은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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