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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소리의 형태, 문화인이라면 꼭 봐야할 영화다.
    영화 후기 2017. 9. 20. 17:37


    일반화의 오류일지도 모르지만 듣기론, 일본은 이지메가 심한 나라라고 합니다. 목소리의 형태라는 영화는 이지메에 대한 인과관계의 내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어리다고 해도 감정적으로 민감한 청소년기의 이지메는 큰 상처가 되고 성격 형성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목소리의 형태에서 가장 먼저 이지메를 당하는 것은 소리를 잘 들을 수 없는 초등학생의 한 여자아이입니다. 귀가 안들리면 당연히 소리 내는 방법도 잘 알지 못하고 어눌하게 발음을 하게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어린아이는 잔인하다 라는 말이 있듯이 아이들은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그 아이를 따돌리게 됩니다. 특히 한 남자아이가 주도해서 따돌림을 시키는데, 어느날 그 여자아이는 학교를 나오지 않고, 따돌림을 주도해서 시켰던 남자아이는 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남자아이는 따돌림을 시켰다는 이유로, 본인이 따돌림을 당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권선징악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다는 걸 영화를 계속해서 보면서 알게 됩니다. 따돌림은 주동자가 있고 방치자가 있습니다. 목소리의 형태라는 영화에서는 따돌림을 방치했던 아이들이 주동했던 남자아이에게 모든 죄를 전가시키고 있습니다. 심지어 뒷담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아무 잘못도 없다고 울면서 호소하기도 합니다. 연기인지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소름이 끼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따돌림을 주도했던 남자아이는 친했던 친구에게서도 따돌림을 당하고 '친구'라는 것에대한 모든 것을 믿지 못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의 얼굴도 제대로 볼 수 없게 됩니다. 그 상태로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남자아이는 귀가 잘 안들렸던 그 여자아이를 다시 보게 됩니다. 미안한 마음에 다가가려하지만 잘 되지 않고 서로 엇갈림의 연속이다가 겉으로는 멀쩡한 척하며 속으로는 썩어가던 마음이 터지던 그 때 여자아이를 살리려다 남자아이는 건물에서 대신 떨어지고 맙니다. 그러면서 '내가 이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했던가?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지 못하는 와중에 여자아이는 죄책감에 휩싸이고 모든 일을 다시 제대로 되돌려 놓고 싶어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아직 정신적으로 덜 성숙한 사람들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왕따라는 것은 절대 간단히 넘어가는 안돼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학교에서는 여전히 제대로된 해결책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폭력사건도 있었을 정도로 말입니다. 또 이 문제는 학생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사내 왕따'라고 해서 회사 내부에서도 이런일이 벌어지고는 합니다. 

    목소리의 형태라는 영화를 보기 시작했을 때는 제목에 대한 이해가 어려웠습니다. 목소리가 형태를 갖는다 라는 것이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너무 적절한 제목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작은 목소리와 행동들이 모여서 무슨 결과를 만드는지 그리고 그걸 청각 장애인인 한 아이를 통해서 너무 명확하게 드러내 보입니다.

    이 영화는 제가 찾아본 영화가 아니라 언니가 보길래 저도 저절로 눈이 가면서 같이 보게된 영화입니다. 처음에는 오글거려서 왜 이런 영화를 틀었는지 약간 원망스러웠지만, 이 영화는 문화인이라면 꼭 한 번은 봐야할 영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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